우리는 왜 성경을 오독하는가 – 책 출간 안내
우리는 왜 성경을 오독하는가? 머리글 성경은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읽혀 왔다. 그러나 많이 읽힌 책이라고 해서 항상 바르게 이해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떤 본문들은 너무 익숙하게 읽히는 나머지,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충분히 탐구되지 않은 채 반복적으로 해석되어 왔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성경의 본문을 연구하면서 나는 여러 차례 낯선 질문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본문들이 실제로는 다른 방식으로 읽힐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이었다. 그런데 이 질문은 단지 "몇 구절을 다르게 해석해 보자"는 호기심으로 끝나지 않았다. 어떤 본문을 한 번 오독하면, 그 오독은 고립된 실수로 남지 않고 정경 전체로 번져 나간다. 그래서 내가 붙잡게 된 문제는 "사소한 해석 에러"가 아니라, 성경 전체를 읽는 방향 자체를 비틀어 버리는 오독의 습관이었다. 이 책이 다루는 본문들은 그 습관을 교정하기 위한 예시 몇 개가 아니다. 오히려 정경 전체를 성경답게 읽기 위해 반드시 정렬되어야 할 '기둥' 같은 본문들이다. 이 기둥들이 흔들리면, 우리는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틀을 확인하게 된다. 반대로 이 기둥들이 서면, 성경은 다시 "내가 사용하기 위한 문장"이 아니라 "나를 옮겨 세우는 말씀"으로 들리기 시작한다. 특히 누가복음의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의식은 더욱 분명해졌다. 이 비유는 오랫동안 "이웃 사랑의 윤리적 교훈"으로 이해되어 왔다. 물론 이러한 해석은 중요한 신앙적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본문의 언어와 서사 구조를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펴보면, 이 비유가 단순한 도덕적 교훈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을 가능성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강도 만난 자의 상처를 "싸매는" 장면에 사용된 동사 καταδέω(카타데오)는 단지 응급 처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