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26의 게시물 표시

천사, 사탄 그리고 그늘에 앉은 자

이미지
 — 존재론적 반역과 회복의 성경 신학 서사 성경은 인간의 이야기만을 말하지 않는다. 그 배후에는 보이지 않는 세계, 곧 하나님을 섬기는 천사들과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의 이야기가 함께 흐르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가 성경의 큰 서사를 이룬다. 『천사와 사탄 그리고 그늘에 앉은 자』는 이 보이지 않는 세계와 인간의 이야기를 하나의 성경적 구조 안에서 다시 읽어 보려는 시도이다. 이 책은 천사와 사탄을 단순한 신비적 존재로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창조와 타락, 그리고 구속의 흐름 속에서 그들의 역할을 성경 전체의 맥락 속에서 추적한다. 특히 이 책은 인간의 상태를 설명할 때 두 가지 언어를 구분한다. 성경은 인간을 “죄인”이라고 부르지만,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법정적 신분 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복음서는 또 다른 표현을 사용한다. 인간은 “어두움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이다. 이 표현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인간의 현상적이고 실존적인 상태 를 드러내는 언어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을 시작한다. 왜 인간은 “그늘에 앉은 자”가 되었는가? 그 답을 찾기 위해 성경의 이야기는 하늘에서 시작된다. 천사의 창조와 그들 가운데 일어난 반역, 그리고 사탄의 등장. 그 후 에덴에서 아담에게 위임된 사명과 그의 실패가 이어진다. 성경의 타락 이야기는 단순한 규칙 위반의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와 처소를 떠난 존재론적 반역 으로 읽힌다. 따라서 구속 역시 단순한 죄 사함으로 끝나지 않는다. 성경이 말하는 구속은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를 다시 세우는 일 , 곧 인간 존재가 새롭게 지어져 가는 과정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시작된 구속은 사람을 다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존재로 세우며, 함께 하나님의 처소로 지어져 가게 한다. 이 책은 천사, 사탄, 인간, 그리고 그리스도를 따로따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이 모든 이야기를 하나의 흐름 속에서 묶어, 성경이 말하는 타락과 구속의 서사 를 새...

처소의 정렬을 묻는 열왕기–역대기 읽기, 부제: 남유다–북이스라엘, 누가 여호와를 왕으로 인정하는가

이미지
 열왕기와 역대기는 단순한 왕들의 역사가 아니라, 누가 여호와를 왕으로 인정하는가를 묻는 책 입니다. 열왕기와 역대기를 읽는 일이 쉽지 않은 이유는, 이 책들이 단순한 역사 기록이 아니라 전체적인 상황과 흐름을 함께 이해해야 하는 책 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열왕기와 역대기 기자의 관점은 단순한 역사 서술자의 시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 에서 역사를 해석하려는 시각입니다. 이 관점으로 읽지 않으면, 왕들의 이야기와 사건들을 단편적으로 이해하게 되고 결국 본문을 오독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최근 한 권의 책을 마무리하고 교보 POD로 출판 신청을 했습니다. 「처소의 정렬을 묻는 열왕기–역대기 읽기」 부제: 남유다–북이스라엘, 누가 여호와를 왕으로 인정하는가 성경을 읽다 보면 열왕기와 역대기는 단순히 왕들의 역사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책들을 천천히 읽다 보면 반복되는 하나의 질문이 있습니다. 누가 여호와를 왕으로 인정하는가? 이스라엘은 왕을 세웠지만, 문제는 왕이 있는가 없는가가 아니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누가 여호와를 왕으로 인정하느냐 였습니다. 열왕기와 역대기의 역사는 바로 그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어떤 왕은 여호와의 말씀 아래 서 있었고, 어떤 왕은 자신의 권력 아래 백성을 두었습니다. 그 차이가 결국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역사를 갈라놓았습니다. 이 책은  필자가 이전에 쓴 『분열왕국 숲으로 입체로 보기』 를 새롭게 다시 작성한 책입니다. 이전 작업의 문제의식을 이어받되, 이번에는 열왕기와 역대기를 함께 읽으면서 처소의 정렬 과 언약의 질서 , 그리고 누가 여호와를 왕으로 인정하는가 라는 질문이 더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새롭게 다듬었습니다. 열왕기와 역대기를 단순한 역사 이야기로 읽기보다 ‘처소의 정렬’이라는 관점에서 읽어 보려는 시도입니다. 성전과 제단, 왕권과 예배, 그리고 공동체의 질서가 과연 여호와를 왕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정렬되어 있는가를 묻습니다. 열왕기와 역대기를 함께 읽어 보면, 이스라엘의 역사는 단순한...